생리 중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나오는 피, 괜찮은 걸까?
생리 기간 중 흐르던 생리혈이 갑자기 멈췄다가 몇 시간 또는 하루 뒤에 다시 나오는 경험,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겁니다. 겉보기에 생리 양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생리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나와 당황하기도 하죠. 이런 현상은 단순한 생리 주기의 일시적 변화일 수도 있지만, 반복된다면 자궁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생리혈이 끊어졌다 다시 나오는 주요 원인과 그 의미를 과학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원인 1: 자궁경부 근육의 수축
생리혈은 자궁 내막이 탈락하면서 나오는 피입니다. 이때 자궁경부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면 혈액의 배출이 일시적으로 막힐 수 있습니다. 자궁 입구가 일시적으로 좁아져 통로가 막히는 셈인데요, 이후 다시 근육이 이완되면 정체됐던 혈액이 한 번에 배출되며 ‘다시 피가 나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서울대학교 산부인과학 연구에 따르면 이런 패턴은 특히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또는 자궁경부가 좁은 체형에서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생리 첫째나 둘째 날에 관찰된다고 보고했습니다.
원인 2: 혈액의 점도와 혈전 형성
생리혈은 혈액과 자궁내막 조직, 점액이 섞인 혼합물입니다. 이 혼합물의 점도가 높아지거나 혈전(덩어리)이 생기면 자궁 입구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생리혈 흐름이 중단됐다가, 혈전이 빠지면서 다시 출혈이 시작됩니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의 2023년 논문에 따르면 생리 중 혈전 발생 빈도가 높은 여성은 철분 부족, 수분 섭취량 저하, 또는 고단백 식단 등과 관련이 있으며, 반복될 경우 생리불순과 연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원인 3: 호르몬 불균형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지면 자궁내막 탈락이 일정하지 않게 됩니다. 이로 인해 생리혈이 나오다 멈추고, 다시 시작되는 불규칙한 흐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 수면 부족, 다이어트 등이 호르몬 교란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여성 중 스트레스성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간헐적 생리혈 중단 현상이 전체의 24% 이상에서 관찰된 바 있습니다.
원인 4: 자궁근종 또는 자궁내막증
보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원인으로는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자궁근종’이나,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외부로 퍼지는 ‘자궁내막증’이 있습니다. 이 두 질환 모두 생리혈의 흐름을 물리적으로 방해하거나, 비정상적인 자궁 수축을 유도해 생리혈 흐름의 불규칙을 유발합니다.
정상 범위 내의 일시적 변화는 지켜봐도 괜찮지만, 반복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고 출혈 양상이 불규칙하다면 전문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원인 5: 탐폰, 생리컵 사용 시 발생하는 물리적 차단
생리용품 중 탐폰이나 생리컵은 내부에 삽입되기 때문에 배출 경로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대로 삽입되지 않았거나, 용량 초과 상태에서 장시간 착용하면 생리혈이 한동안 나오지 않다가 제거 후 한 번에 나오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구 사용법 점검으로 예방 가능합니다.
결론
생리혈이 중간에 끊어졌다가 다시 나오는 현상은 단순한 현상처럼 보이지만, 자궁의 기능이나 호르몬 균형, 생리용품 사용 습관 등 다양한 요인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변화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적이거나 통증을 동반한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생리 패턴을 꾸준히 기록해두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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