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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겨드랑이 땀이 멈추지 않는다면? 단순 다한증이 아니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의심 질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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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땀이 계속되는 이유, 정말 단순한 다한증일까

여름철이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나는 겨드랑이 땀은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계절이나 환경과 상관없이 겨드랑이에 지속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는 단순히 체질적인 다한증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반복되거나 밤에도 땀이 나는 경우, 신체 내부의 문제를 반영하는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한피부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4%가 다한증을 겪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본태성 다한증이 아니라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다한증으로 분류됩니다. 이차성 다한증은 다양한 질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땀에 젖은 셔츠를 살펴보는 남성
땀에 젖은 셔츠를 살펴보는 남성

갑상선 기능 이상,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

지속적인 겨드랑이 땀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지고 체온이 상승하며, 이로 인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이 과다하게 분비됩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의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약 70% 이상이 자주 흘리는 땀을 경험한다고 보고되었으며 특히 겨드랑이와 같은 피지선이 밀집된 부위에서 증상이 두드러집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체중 감소, 손 떨림, 심계항진 등 다른 증상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땀 이외의 증상들도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 검진을 통해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율신경계 이상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율신경계는 체온 조절, 심장 박동, 소화 등 신체의 여러 기능을 무의식적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체온 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비정상적인 땀 분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 불안,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요인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의 약 50%가 불규칙한 발한 증상을 호소했으며 그 중 상당수가 겨드랑이 땀을 포함한 국소적인 다한증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경우 단순히 발한을 억제하는 외용제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며,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감염성 질환이나 호르몬 불균형도 원인이 될 수 있음

결핵, 말라리아, HIV 등과 같은 감염성 질환은 발열과 함께 야간 발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겨드랑이 땀이 낮보다는 주로 밤에 더 많이 발생하며, 오한이나 체중 감소, 만성 피로 등 다른 전신 증상들과 함께 나타납니다.

또한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체온 조절 이상으로 인해 땀이 늘어날 수 있으며, 이 또한 겨드랑이 부위에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자료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의 약 60% 이상이 상반신 중심의 국소 다한증을 경험하며 그중 겨드랑이가 주요 부위로 보고되었습니다.


겨드랑이 땀과 연관된 드문 질환들

희귀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갈색세포종이라는 부신 종양은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로 인해 갑작스러운 발한, 고혈압, 심계항진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림프종이나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에서도 만성적인 야간 발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단순한 다한증과는 달리 체중 감소, 림프절 비대, 만성 피로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므로 빠른 진단이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할까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단순한 다한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계절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겨드랑이에 땀이 나는 경우
  • 밤에도 땀이 많이 나며 잠을 자다 깨는 경우
  • 땀 이외에 체중 감소, 심장 두근거림, 피로 등이 동반되는 경우
  • 땀 분비 외에 림프절 부종, 발열 등이 있는 경우
  • 스트레스나 불안과 무관하게 땀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결론

겨드랑이에서 지속적으로 나는 땀을 단순히 체질적인 다한증이라고 넘기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계절, 감정 상태와 무관하게 계속된다면 자율신경 이상, 갑상선 기능 이상, 감염성 질환, 심지어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땀이라는 사소해 보이는 증상이 건강에 있어 중요한 경고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