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치는 혀의 하얀 반점, 구강 백반증
입안을 살펴보다 보면, 혀나 볼 안쪽, 잇몸 등에 하얀 반점이나 플라크처럼 보이는 병변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흔히 구강 백반증(oral leukoplakia)이라 부르며, 대부분 통증이 없고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 쉽게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하얀 반점이 입속의 암, 특히 구강암의 전단계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구강 백반증은 일반적인 염증이나 칸디다증과는 다르게, 조직학적으로 이형성(비정상적인 세포 변화)을 동반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편평세포암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병변으로 간주됩니다.
구강 백반증이 암 전단계로 주목받는 이유
구강 백반증이 암 전단계로 분류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세포 변형이 동반됨: 하얀 병변 부위에서 채취한 조직을 검사하면, 세포의 핵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분열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자연 소멸보다 지속, 확대되는 양상: 일반적인 염증과는 달리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병변이 점차 두꺼워지며 불규칙한 모양으로 변화합니다.
- 국내외 연구에서 일정 비율이 암으로 진행: 국내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구강 백반증 중 약 5~17%가 구강암으로 이행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 사례로 본 위험성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가 발표한 연구(2019)에서는, 서울·대전·부산 지역 종합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은 구강 백반증 환자 200명을 분석한 결과, 이형성이 동반된 환자의 14%가 3년 이내 구강암으로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흡연자나 50세 이상 중년 남성, 반점이 혀 옆면에 존재하는 경우, 표면이 거칠고 융기된 병변일수록 암 이행 가능성이 높았으며, 이들 그룹은 6개월마다 정기 조직검사를 권장받고 있었습니다.
위험한 구강 백반증, 어떤 특징이 있을까?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 백반증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혀 옆면, 볼 안쪽, 잇몸 경계에 생긴 하얀 반점
- 긁어도 벗겨지지 않고 단단하게 붙어 있음
-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거칠고 두꺼움
- 색이 균일하지 않고 회색~노란빛 섞임
- 1개월 이상 사라지지 않거나 점점 커짐
- 흡연, 음주 습관이 있는 경우 동반 위험 증가
위와 같은 소견이 있다면 단순 구강염이나 구강건조증으로 오인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서 조직검사(생검)를 받아야 합니다.
구강 백반증이 잘 생기는 사람은?
- 장기간 흡연 및 음주자
- 불량한 구강위생
- 의치나 교정장치로 인한 점막 자극
- 구강건조증이나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
- 비타민A, 철분 결핍 환자
-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이력
특히 흡연은 구강 백반증의 주요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금연 후 일부 병변이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방법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
-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 구강 검진 받기
- 구강 점막에 이상 생기면 2주 이상 지속 시 조직검사
- 금연, 절주, 구강 청결 유지
- 불편한 의치, 교정장치 조정
- 면역력 및 영양 상태 유지(비타민 A, E, 철분 등)
조기 발견될 경우, 간단한 병변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결론: '그냥 하얀 반점'은 아닐 수 있습니다
혀나 구강 내에 나타나는 백색 병변을 무심코 넘기면 위험합니다. 구강 백반증은 단순 염증이 아닌, 세포 변화가 동반된 암 전단계 병변일 수 있으며, 정기적인 관찰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혀 옆면의 하얀 반점은 구강암 이행률이 높으므로 즉시 치과나 구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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