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비염, 고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사계절 내내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같은 증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감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만성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성비염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집중력 저하나 수면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만성비염이 생기는 진짜 이유
만성비염은 보통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비강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말합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알레르기성 요인입니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 곰팡이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인에게서 더욱 흔하게 발생합니다.
둘째는 비감염성 요인입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 대기 오염, 담배 연기, 스트레스, 특정 음식(매운 음식, 카페인 등)이 자극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비중격 만곡증이나 비갑개 비대 같은 해부학적 이상이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023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약 40%는 구조적 문제를 동반하고 있어 단순 약물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신 치료법, 예전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제 처방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첫째는 면역치료(탈감작요법)입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소량씩 장기간 투여해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3~5년간 꾸준히 시행할 경우 근본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가 늘고 있습니다. 2022년 대한비과학회 논문에 따르면, 면역치료를 받은 환자 중 65%가 약물 의존도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고 보고됐습니다.
둘째는 고주파 비갑개 축소술입니다. 코 점막의 과다한 부종을 줄이는 시술로, 통증과 출혈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비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셋째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입니다. 이는 인터루킨-4, -5, -13을 표적으로 하는 단백질 항체 치료로, 중증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을 동시에 앓는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고가이긴 하지만 효과가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상 속 관리법이 치료의 핵심
약물이나 시술도 중요하지만, 일상 속 관리 없이는 증상 재발을 막기 어렵습니다.
코 세척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자가치료 방법입니다. 식염수로 하루 1~2회 비강을 세척하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먼지나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 이불과 커튼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고, 코 안을 청결히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론: 원인을 정확히 알고, 개인 맞춤 치료를 받자.
만성비염은 단순히 약으로 억누를 수 있는 질환이 아닙니다. 알레르기성인지, 비알레르기성인지, 구조적 문제가 동반되는지 등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신 치료법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임상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비염으로 인한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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