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먹고 생리 주기가 달라졌다면? 장 건강과 여성 호르몬의 뜻밖의 연결

유산균 먹었을 뿐인데 생리일이 달라졌다?

최근 유산균을 꾸준히 먹기 시작한 이후 생리 시작일이 달라졌다는 경험을 말하는 여성이 많습니다. 예정일보다 빠르게 오기도 하고, 며칠씩 지연되거나 양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유산균 복용이 장내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주면서 여성호르몬 분비와 생식기관 기능에도 간접적인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달력을 보며 생리 시작일을 걱정하는 여성

장내 미생물과 호르몬, 무슨 관계일까

장 속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의 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에스트로볼롬이라는 장내 미생물 군집은 몸에서 분해된 에스트로겐을 다시 재활성화하거나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즉, 장내 미생물 균형이 바뀌면 에스트로겐 농도도 변할 수 있고, 이는 생리 주기나 양, 통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내 한림대학교 생명과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가 여성의 생식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준다는 실험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유산균 복용이 호르몬 변화에 끼치는 영향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하여 전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에스트로겐 대사를 담당하는 특정 균주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익균 중 일부는 β-글루쿠로나다아제라는 효소를 줄여서 에스트로겐의 재활성화를 막는 기능을 합니다. 이 효소가 억제되면 에스트로겐이 과잉 축적되는 걸 막을 수 있고, 반대로 어떤 균주는 해당 효소를 활성화하여 에스트로겐 농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유산균 종류, 복용량, 개인의 기존 장내 환경에 따라 호르몬 반응이 달라지고, 그 결과 생리 주기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생리 주기의 변화,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까

1. 생리 시작일이 앞당겨짐
   에스트로겐 농도가 평소보다 빠르게 상승하면 배란 시기가 앞당겨지고, 생리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2. 생리 주기가 길어짐
   반대로 호르몬 분비 속도가 늦어지면 배란이 지연되고 생리 시작일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3. 생리양 또는 통증 변화
   자궁내막 형성에 영향을 주는 에스트로겐 농도가 불안정해지면 생리양이 많아지거나 적어질 수 있으며, 자궁 수축 강도에도 영향을 미쳐 통증이 심하거나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유산균 때문일까? 확인 방법은

모든 생리 주기 변화가 유산균 복용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 조건에 해당된다면 연관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유산균 복용 시작 시점과 생리 변화 시점이 겹칠 때
• 복용을 중단했을 때 주기가 다시 정상화된 경험이 있을 때
• 다른 피임약, 스트레스, 체중 변화 등 생리 주기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 없을 때

이 경우에는 복용 중인 유산균 제품의 균주와 용량을 다시 점검하고, 필요 시 중단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 관련 장 건강 관리, 이렇게 하세요

1. 균주 확인 후 복용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루스 등의 균주가 포함된 제품이 권장됩니다.
2. 식이섬유와 함께 섭취
   유산균이 장에 잘 정착하려면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는 식이섬유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하루 일정 시간 복용 유지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장내 환경 적응에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어, 아침 식후 등 일정한 시간에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생리 기록 앱 활용
   유산균 복용과 생리 주기의 변화를 함께 기록하면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론

유산균은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보조제이지만, 개인의 생리 주기나 호르몬 균형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생리 주기는 민감하고 정밀한 신체 반응이므로, 유산균 복용 이후 이상이 느껴진다면 섬세하게 기록하고 원인을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장이 건강한 호르몬을 만든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