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 심장이 두근거린다? 단순한 일 아닐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식이조절이나 운동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쿵쾅’ 뛰고 숨이 찬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피로나 긴장 탓으로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 발생하는 심계항진은 종종 우리 몸의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식단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운동 강도를 갑자기 높였을 때, 몸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표현하며 그중 하나가 심박수 증가입니다.

이 글에서는 다이어트 중 심장이 두근거릴 때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려 불안해 보이는 젊은 여성

저혈당증: 갑작스러운 식욕 억제제나 단식의 함정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아예 끼니를 거르는 경우,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손 떨림, 식은땀, 두통, 심박수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저혈당증이라고 합니다.

저혈당 상태에서는 우리 몸이 ‘긴급상황’으로 인식해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며, 이는 심장을 더 빠르게 뛰게 만듭니다. 특히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이러한 증상이 더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복 유산소 운동을 겸하는 경우, 심장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 다이어트에 발목 잡는 내분비 질환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 심장이 자주 두근거리고 체중이 쉽게 빠지거나, 반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빠지지 않는다면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신진대사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심박수 증가, 체중 감소, 손 떨림, 더위에 민감함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흔한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엔 대사율이 떨어져 살이 잘 안 빠지고, 오히려 부정맥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전해질 불균형: 다이어트 음료, 이뇨제의 부작용

운동 후 다량의 땀을 흘리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이뇨작용이 있는 차나 보조제를 자주 섭취하는 경우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수치가 급격히 낮아지면 심장 전도계에 영향을 줘 심장 리듬이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심장의 전기 신호는 매우 정교하게 조율되어야 하므로, 전해질이 부족하면 부정맥,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단기간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철분 결핍성 빈혈: 생리 있는 여성은 특히 주의

다이어트로 인해 단백질, 철분 섭취가 줄어들면 빈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의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로, 이때 심장은 더 빠르게 뛰어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려 합니다. 그 결과, 평소보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리량이 많은 여성이나 육류 섭취를 피하는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엔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장 자체의 질환: 이미 잠복해 있던 문제일 수도

드물지만 심계항진은 실제 심장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병력이 있다면 조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운동 후 가슴 통증이나 심한 어지러움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증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은 분명 도움이 되지만, 운동 강도를 무리하게 높이면 부정맥, 심근염, 심장 과부하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동시에 시작할 때는 점진적인 강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결론: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 그냥 넘기지 마세요.

다이어트 중 발생하는 심계항진은 의외로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단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내가 예민해서 그렇다’고 넘기지 말고, 반복적이거나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내과, 내분비과, 심장내과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하게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칼로리 조절만이 아니라, 영양의 균형, 적절한 수분 섭취, 그리고 내 몸 상태에 맞는 운동 방식이 병행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