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생리통, 근육통, 치통… 우리 일상 속에서 진통제를 찾는 순간은 의외로 자주 찾아옵니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몇 알만 먹으면 통증이 금세 사라지니 습관처럼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진통제를 장기적으로, 자주 복용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약이지만, 과도하게 복용할 경우 간, 위장, 신장,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진통제, 장기 복용하면 어떤 위험이 생길까?
1. 위장 장애 (위염, 위궤양, 위출혈)
NSAIDs 계열의 진통제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위점막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도 억제합니다. 이로 인해 위산이 점막을 자극하고, 속쓰림이나 위장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기 복용 시 위궤양, 심할 경우 위출혈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복에 복용하거나, 술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후에 복용해야 합니다.
2. 간 손상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간에서 대사되며, 일일 최대 허용량(성인 기준 4,000mg)을 넘기면 간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 섭취 후 진통제를 복용하면 급성 간염이나 심할 경우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 손상의 초기 증상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피로감, 황달,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3. 신장 기능 저하
NSAIDs는 신장 혈류를 조절하는 호르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 복용할 경우 신장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NSAIDs 복용을 삼가야 하며, 장기 복용 시 주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가 필요합니다.
4. 심혈관계 위험 증가
몇몇 NSAIDs(특히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등)는 심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진통제 복용을 재고하세요.
- 하루에 2회 이상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
-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렵다
- 통증 부위가 계속 바뀌거나, 종류가 다양하다
-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점점 강해진다
- 복용 후에도 통증 완화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경우 단순한 약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진통제는 일시적 통증 완화에는 효과적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진통제, 어떻게 복용해야 안전할까?
- 최소한의 용량, 최소한의 기간만 복용하기
- 공복 피하고 식사 후 복용
- 술과 함께 복용 절대 금지
-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할 때 성분 중복 여부 확인하기
- 한 달 이상 반복적으로 복용 중이라면 전문가 상담 필수
만약 생리통, 만성 두통, 근골격계 통증처럼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단순 진통제 복용보다는 생활습관 개선, 물리치료, 영양 조절, 자세 교정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론
진통제는 일상 속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고마운 도구이지만, ‘습관처럼’ 먹는 순간부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 복용 시 간, 위, 신장 등 주요 장기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때에만, 올바른 방법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통증이 반복된다면, 약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진짜 원인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리 전 유방통, 언제 병원 가야 할까요? (0) | 2025.05.21 |
---|---|
폐경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자연 요법과 운동법 (0) | 2025.05.21 |
생리컵, 탐폰보다 안전할까? 여성 건강 전문가의 최신 분석 (0) | 2025.05.21 |
복부팽만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가스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0) | 2025.05.21 |
당뇨병과 여성, 합병증 예방과 식단 관리법 (1) | 2025.05.21 |